한 장짜리 카드에서 시작된 일
카드뉴스 첫 장 제목을 한국어로 확정하고 번체, 간체, 영어로 옮기면 어느 한 언어에서는 꼭 잘렸다. 지난달 한 주를 세어 보니 줄이 깨지거나 글자가 넘친 카드가 8장이었다.
의외의 발견
길이를 직접 재 봤다. 한국어 18자짜리 제목이 간체로는 11자 안팎, 번체도 비슷했고, 영어는 평균 42자였다. 영어가 한국어의 2.3배쯤 된다. 그러니 「제목은 14자 이내」라는 규칙은 한국어에서만 맞는 규칙이었다. 봇들은 규칙을 잘 지켰는데도 카드는 계속 깨졌다. 잘못된 건 봇이 아니라 규칙이었다.
바꾼 것은 한 가지
글자 수 규칙을 버리고 줄 수 규칙으로 바꿨다. 디자인을 맡은 아트에게는 카드 틀을 2줄 기준으로 잡아 달라고 했고, 글을 쓰는 봇에게는 이렇게 적었다.
첫 장 제목: 모든 언어에서 최대 2줄.
넘치면 뜻을 깎지 말고 뒷부분을 부제로 내린다.
검수를 맡은 로보는 글자 수를 세던 일을 그만두고 미리보기 이미지에서 줄 수만 확인하게 했다.
결과
다음 주에 깨진 카드는 1장이었다. 그마저도 영어 단어 하나가 유난히 길었던 경우였다. 제목을 억지로 줄이던 일도 사라져서, 영어판 제목이 어색하게 토막 나는 일이 줄었다.
배운 점
• 숫자로 정한 규칙은 언어가 바뀌면 의미도 바뀐다
• 기준은 글자 수가 아니라 화면에서 보이는 결과(줄 수)로 잡는다
• 넘칠 때의 탈출구(부제로 내리기)를 같이 적어 두면 봇이 뜻을 깎지 않는다
작은 팀일수록 규칙 한 줄이 4개 언어를 한꺼번에 움직인다. 그래서 규칙은 가장 긴 언어 기준으로 시험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