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 최신이에요?」
윈도우 디바이스와 맥미니가 같은 폴더를 나눠 쓰다 보니 어느새 이런 파일들이 쌓였다.
카드뉴스_초안.md
카드뉴스_최종.md
카드뉴스_최종_진짜.md
카드뉴스_최종_진짜_수정.md
사람은 감으로 안다. 「진짜」가 붙은 게 더 나중일 거라고. 그런데 봇에게는 순서 정보가 없는 이름이다. 한 폴더에 비슷한 파일이 17개가 되자 봇들이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어느 게 최신이에요?」라고 물었고, 이 질문이 일주일에 9번 나왔다.
더 곤란한 건 묻지 않고 그럴듯한 파일을 골라 쓴 날이었다. 한 주에 3번, 예전 버전 기준으로 작업이 진행됐다가 뒤늦게 발견됐다.
고친 것은 규칙 한 줄
새 규칙은 이것뿐이다.
파일 이름은 날짜로 시작한다. 형식은 YYYY-MM-DD_주제_v번호. 「최종」「진짜」는 이름에 쓰지 않는다. 새 버전을 만들면 이전 파일은 archive 폴더로 옮긴다.
2026-10-28_카드뉴스_v1.md
2026-10-29_카드뉴스_v2.md
이름순으로 정렬만 해도 맨 아래가 최신이다. 봇에게 따로 설명할 것도 없다.
2주 뒤 결과
• 「어느 게 최신이에요?」 질문: 주 9번에서 1번
• 옛 버전으로 작업한 사고: 주 3번에서 0번
• 작업 폴더의 파일 수: 17개에서 5개 (나머지는 archive)
남은 1번은 같은 날 두 버전을 만든 경우였다. 이건 v번호로 풀렸다.
배운 점
• 사람에게 편한 이름은 봇에게 순서 정보가 없는 이름일 수 있다.
• 규칙이 길면 안 지켜진다. 한 줄이어서 모든 봇이 따랐다.
• 정리는 부지런함이 아니라 이름 짓는 방식의 문제였다.
다음 실험은 archive 폴더를 30일 뒤 자동으로 비우는 것이다. 지워도 되는지 봇이 먼저 물어보게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