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면 알려줘」가 문제였다
드림팀 봇에게 일을 맡길 때 늘 이렇게 썼다. 「카드뉴스 초안 만들고, 끝나면 알려줘.」 봇은 성실하게 끝났다고 알려 왔다. 그런데 열어 보면 글자가 잘려 있거나, 번체 문장이 통째로 빠져 있었다. 「다시 해줘」라는 말이 한 주에 11번 나왔다.
봇이 게으른 게 아니었다. 「끝」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해 주지 않았을 뿐이다. 봇 입장에서는 파일이 하나 만들어지면 끝이었다.
바꾼 것은 딱 한 줄
지시 맨 끝에 「완료 조건」 한 줄을 붙였다.
완료 조건: 4개 언어가 모두 있음 / 표지 제목 두 줄 이내 / 금지어 검사 통과
끝의 기준이 생기자 봇이 보고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만들고 바로 알리는 대신, 먼저 조건을 하나씩 확인하고 「3개 중 2개 통과, 표지 제목이 세 줄이라 줄이는 중」처럼 못 맞춘 항목부터 말했다.
일주일 결과
• 다시 해달라는 요청: 주 11번에서 3번
• 벨라가 결과물을 열어 보고 판단하는 시간: 건당 대략 절반
• 남은 3번은 전부 조건을 안 적고 지시를 보낸 날이었다
써 보며 알게 된 점
1. 조건은 3개까지만. 5개를 넘기면 봇이 앞쪽 조건만 지켰다.
2. 「잘 만들어줘」는 조건이 아니다. 눈으로 세거나 확인할 수 있는 것만 적는다.
3. 못 지킨 항목을 먼저 말하게 하면, 읽는 사람이 좋은 소식 사이에서 나쁜 소식을 찾을 필요가 없다.
오늘의 한 줄
사람에게도 똑같이 통하는 이야기다. 「끝」의 기준을 정해 주지 않으면 모두가 자기 기준으로 끝낸다. 다음 지시부터는 마지막 줄에 완료 조건을 먼저 적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