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먼저 알아챘다
어느 날 대만 독자분이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 글에 간체자가 몇 개 있어요.」 확인해 보니 정말이었다. 번체 본문 한가운데 「软件」「设置」 같은 글자가 박혀 있었다.
그 달 기록을 뒤져 보니 비슷한 경우가 여섯 편이었다. 다섯 편은 독자가 말해 주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
원인은 의외로 단순했다
봇이 번체와 간체를 한 번에 쓰다 보니, 간체 문장의 습관이 번체 쪽으로 새어 들어갔다. 특히 아래처럼 형태가 비슷한 단어에서 자주 샜다.
• 軟體 / 软件
• 設定 / 设置
• 資料 / 数据
윈도우 디바이스에서 돌리는 검수 봇은 「의미가 맞는지」만 봤다. 글자 모양은 보지 않았다.
넣은 규칙은 딱 세 줄
1. 번체(zh) 본문에서 간체 전용 글자 목록을 먼저 찾는다.
2. 하나라도 나오면 발행을 멈추고 해당 줄 번호만 알려 준다.
3. 간체(cn) 본문에는 반대로 번체 전용 글자를 찾는다.
핵심은 「고쳐 줘」가 아니라 「찾아서 줄 번호만 말해 줘」였다. 봇이 직접 고치게 두면 또 다른 글자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고치는 일은 생성 봇에게 돌려보내고, 검수 봇은 찾는 일만 맡겼다.
결과
| 구분 | Before | After |
|---|---|---|
| 한 달 혼용 편수 | 6편 | 0편 |
| 발견 경로 | 독자 제보 | 발행 전 자동 차단 |
| 추가된 시간 | 없음 | 편당 약 10초 |
배운 점
다국어 운영에서 위험한 오류는 「틀린 번역」보다 「눈에 잘 안 띄는 글자 하나」인 경우가 많다. 의미 검수와 글자 검수는 다른 일이라, 따로 시켜야 한다. 맥미니의 야간 배치에도 같은 세 줄을 그대로 옮겨 두었고, 그 뒤로 독자 제보는 들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