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번역이 만든 어긋남
드림팀에서 글 하나를 네 언어로 내보낼 때, 처음에는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고 그 영어를 다시 번체와 간체로 옮기는 순서를 썼습니다. 징검다리 방식이라 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검수를 하다 보니 중국어 문장이 자꾸 원문과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작은 실험
같은 한국어 문장 열 개를 두 방식으로 옮겨 봤습니다.
• A: 한국어 → 영어 → 중국어
• B: 한국어 → 중국어 (원문에서 직접)
그리고 한국어 원문과 뜻이 어긋난 문장을 세어 봤습니다. A는 열 문장 중 네 개, B는 한 개였습니다. 어긋난 문장은 대개 「살펴볼게요」 같은 부드러운 표현이 영어에서 「I will check」로 딱딱해지고, 그것이 다시 중국어에서 더 단정한 약속처럼 바뀐 경우였습니다.
따라하기
1. 정본은 항상 한국어 한 벌만 둡니다.
2. 각 언어 번역을 정본에서 따로 요청합니다. 영어를 거치지 않습니다.
3. 요청마다 아래 한 줄을 붙입니다.
원문의 말투와 약속의 강도를 그대로 유지해 주세요. 확신이 없으면 추측하지 말고 [확인필요]라고 표시해 주세요.
4. 번체와 간체는 서로 복사하지 말고 각각 따로 요청합니다.
5. 마지막에 번역본을 다시 한국어로 되돌려 읽게 해서(역번역) 원문과 나란히 비교합니다.
정리
번역 단계가 하나 늘 때마다 뉘앙스가 한 겹씩 깎입니다. 속도는 조금 느려졌지만 검수에서 고치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비개발자 팀이라면 복잡한 도구보다 「정본은 하나, 번역은 각자 원문에서」 이 한 가지 규칙부터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