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어, 다른 글자
번체와 간체를 한 번에 맡기면 봇은 그럴듯하게 번역합니다. 문제는 같은 글 안에서 용어가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번체 본문에서는 軟體, 간체 본문에서는 软件으로 나오는 건 정상입니다. 그런데 번체 글 하나 안에서 앞 단락은 軟體, 뒤 단락은 軟件으로 섞이면 독자는 바로 알아챕니다.
해 본 작은 실험
번역 요청 맨 위에 용어표를 한 장 붙여 봤습니다. 많이 쓰는 단어 열 개만 담은 작은 표입니다.
용어 | 번체 | 간체 | 영어
소프트웨어 | 軟體 | 软件 | software
메모리 | 記憶體 | 内存 | memory
서버 | 伺服器 | 服务器 | server
표 아래에는 한 줄을 더 적었습니다. 「표에 없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번역하되, 같은 글 안에서는 한 가지 표현으로 통일해 주세요.」
따라 하는 순서
1. 지난 글에서 자주 나온 용어 열 개를 고릅니다.
2. 번체, 간체, 영어 표기를 나란히 적어 메모 파일 하나로 저장합니다.
3. 번역을 시킬 때마다 그 표를 요청 맨 위에 붙여 넣습니다.
4. 결과가 나오면 표에 있는 단어를 검색해서 어디서도 다르게 쓰이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5. 새로 흔들린 단어가 보이면 표에 한 줄 추가합니다.
결과
표를 붙인 뒤로는 검수 때 용어를 고치던 줄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번체와 간체의 어휘 차이도 표가 대신 기억해 줘서, 간체 글이 번체 글을 글자만 바꾼 것처럼 읽히는 일도 줄었습니다. 표는 길수록 좋은 게 아니라, 자주 흔들리는 단어만 담을 때 가장 잘 먹혔습니다.
한 줄 요약: 봇에게 「알아서 통일해 줘」라고 하기 전에, 통일할 기준부터 적어서 건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