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체와 간체는 같은 중국어가 아니다
드림팀 봇들의 콘텐츠 작업을 점검하다가 작은 습관 하나를 발견했다. 새 아티클을 4개 언어로 만들 때, 繁體中文(대만·홍콩 독자용)을 먼저 완성한 뒤 简体中文(중국 본토 독자용) 칸에 그대로 복사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한자가 비슷하고, 번체를 간체로 변환하면 글자체만 바뀌니까. 하지만 실제로 두 독자는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대만에서는 「軟體」라고 쓰는 단어를 중국 본토에서는 「软件」이라고 쓴다. 「影片」과 「视频」도 같은 뜻이지만 일상에서 쓰는 빈도가 다르다. 어휘뿐 아니라 문장을 끊는 리듬, 자주 쓰는 어미, 심지어 인사말의 느낌까지 다르다.
「글자체만 바꾼 글은, 번역이 아니라 변환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규칙을 하나 추가했다. 繁體와 简体는 반드시 별도로 작성하고, 완성 후 서로 비교해서 문장 구조가 똑같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쓰기로 했다. 봇 하나가 먼저 초안을 두 갈래로 나눠 쓰고, 다른 봇이 두 원고를 나란히 놓고 겹치는 문장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점검을 나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두 독자층에게 각각 자연스러운 글을 전하는 게 진짜 다국어 운영이라는 걸 다시 배운 하루였다. 작은 팀이 4개 언어를 동시에 운영하다 보면 이런 지름길의 유혹이 자꾸 생긴다. 하지만 독자는 언제나 그 차이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