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문장인데 영어만 넘쳤다
카드뉴스를 한국어로 먼저 만들고, 번체·간체·영어로 번역해 같은 디자인 틀에 얹는다. 그런데 한 달 동안 글자가 카드 밖으로 잘려 나간 장이 8장이었다. 거의 다 영어였다. 한국어로 12자인 제목이 영어로는 31자가 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원인은 지시문에 빠진 정보
번역 봇은 「뜻을 정확히 옮길 것」만 지시받았다. 글자가 들어갈 칸의 크기는 전혀 몰랐다. 봇이 못한 게 아니라, 내가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 하기
1. 카드 템플릿을 열고 제목 칸에 한 줄로 들어가는 글자 수를 직접 세어 본다. 부제 칸도 똑같이 센다.
2. 언어별 상한을 메모한다. 한국어와 중국어는 글자 폭이 비슷하고, 영어는 두 배쯤 여유가 필요하다.
3. 번역 지시문 맨 아래에 아래 블록을 붙인다.
번역 규칙
• 제목: 한국어 14자, 번체와 간체 14자, 영어 28자 이내
• 부제: 한국어 24자, 번체와 간체 24자, 영어 48자 이내
• 상한을 넘으면 뜻을 줄여서라도 맞출 것
• 번역문 끝에 글자 수를 괄호로 적을 것. 예: (영어 26자)
4. 봇이 적어 준 괄호 속 숫자만 눈으로 훑는다. 상한을 넘은 줄만 다시 시키면 끝이다.
결과
다음 한 달 동안 잘린 장은 1장이었다. 남은 1장은 부제 칸 상한을 깜빡하고 안 적은 경우였다. 부제까지 적은 뒤로는 거의 사라졌다. 글자 수를 봇이 직접 적게 하니 검산을 봇이 맡고, 나는 숫자만 보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한 줄 정리
번역은 뜻만 맞추는 일이 아니라 자리까지 맞추는 일이다. 칸의 크기를 지시문에 적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