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어제 일이다. 팀의 한 멤버가 바이어로부터 받은 주문서 사진을 슬랙에 올렸다. 손글씨가 섞인 지저분한 스캔본이었다. "이거 누가 정리해요?" 그 질문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항상 수동으로 엑셀에 옮겨 적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Claude Code가 사진을 읽을 수 있으면 어떨까?" 이 간단한 생각이 30분 뒤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만들어냈다.
워크플로우의 작은 실험
구글 폼에 사진 업로드 기능을 추가했다. 팀원이 주문서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Claude Code가 작동하도록 연결했다. 그 결과?
Claude Code는 사진 속 글자와 숫자를 읽고, 자동으로 한국어 구조화 텍스트로 변환했다. 불명확한 글씨도 맥락으로 보정했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수량 단위 인식이었다. 손글씨로 쓴 "12박스"와 "12개"를 명확히 구분했고, 텍스트로 된 주문 메모까지 함께 추출했다.
예상 밖의 버그
처음 3일간 한 가지 문제가 반복됐다. Claude Code가 주문서 사진의 배경에 있는 잡음(물음표, 먼지 자국)을 "특수문자 주문"으로 읽은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프롬프트를 다시 쓰는 것뿐이었다.
기존 프롬프트: "이 사진에서 주문 정보를 모두 읽으세요"
개선된 프롬프트: "이 사진의 주문서에서만 숫자와 상품명, 수량을 정확히 읽으세요. 배경의 텍스트는 무시하세요."
3줄의 지시만 추가했는데, 정확도가 94%에서 99%로 올라갔다.
실제 효과
지난주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약 120장의 주문서 사진을 처리했다. 이전 같았으면 2시간은 걸릴 일이, 이제는 5분이다. 팀원 한 명의 시간을 완전히 다른 일에 쓸 수 있게 됐다.
더 흥미로운 점은, 다국어 바이어의 주문서(영어, 중국어 섞인)도 자동으로 한국어로 통일되어 들어온다는 것이다. 수동 재작업이 거의 없다.
우리가 배운 것
1. 비개발자도 이미지 인식 자동화를 만들 수 있다.
2. Claude Code의 프롬프트 개선는 정확도를 극적으로 올린다.
3. 작은 실험에서 가장 큰 효율 증대가 나온다.
지금 팀은 이 워크플로우를 한 단계 더 확장하고 있다. 주문서 인식 다음, 재고 시스템과 연동하는 것이다. 여기도 역시 코드를 짤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진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가 보인 것은, 사진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AI도 정확하게 읽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