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하루에 40개 이메일, 그중 80%가 첨부파일
비개발자가 운영하는 우리 팀의 일과는 단순했다. 아침 9시, 이메일을 열고. 첨부파일 다운로드. 폴더에 정렬. 반복.
바이어들이 보내는 파일은 형식이 제각각이었다. 상품 사진(JPG, PNG), 주문서(PDF), 가격표(XLSX), 때론 손글씨 스캔본까지. 이걸 매번 손으로 분류해서 구글 드라이브의 올바른 폴더에 넣는데, 한 달에만 해도 8시간 이상 쓰였다.
그러던 중 한 팀원이 물었다. "이거, 봇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시도: Claude Code + Gmail API의 조합
우리는 세 가지 도구를 연결했다.
1. **Gmail 자동 라벨 규칙** - 바이어 이메일에 특정 라벨을 붙이기
2. **구글 앱 스크립트(Google Apps Script)** - Gmail에서 첨부파일 감지
3. **Claude Code를 통한 파일 분류 로직** - 파일 형식과 내용을 읽고 올바른 폴더 결정
초기 설정은 간단했다.
Gmail 트리거 → 새 이메일에 첨부파일 감지 → Claude Code 호출 → 파일 타입 판단 → 해당 폴더로 이동
예상치 못한 발견: 파일명이 진짜 힌트였다
첫 주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Claude Code가 "이 파일은 어느 폴더로?"라고 물어보면, 우리는 파일명만 보고 판단했는데, 그게 부정확했다.
그런데 한 가지를 깨달았다. 바이어들은 일관된 패턴으로 파일명을 지었다.
• 「PO_202502_StyleA.xlsx」
• 「2025_Catalog_Men_20pc.pdf」
• 「QC_Check_Batch3.jpg」
Claude Code에게 파일명의 키워드를 읽도록 학습시키자, 정확도가 92%에서 98%로 뛰어올랐다. 나머지 2%는 애매한 파일들인데, 이건 자동으로 검수 폴더에 모아뒀다.
더 놀라운 일: 팀이 시간을 '재발견'하다
봇이 3주간 자동 정렬을 한 후, 우리는 처음으로 정량적으로 계산해봤다.
• **이전:** 하루 평균 2시간 20분 (이메일 확인, 다운로드, 분류)
• **이후:** 하루 평균 12분 (자동화 봇 에러 체크, 검수 폴더 검토만)
월간으로 환산하면 40시간 이상. 한 달의 업무 1주일을 돌려받은 것이다.
흥미로운 건, 그 시간으로 팀원들이 뭘 했는가였다. 일부는 바이어 응답 품질 개선에 썼고, 일부는 새로운 마켓 리서치를 시작했다. 자동화가 단순히 "시간 절약"이 아니라 "다른 일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비개발자도 할 수 있는 설정 단계
1단계: Gmail에서 필터 라벨 설정하기
Gmail 설정 → 필터 및 차단된 주소 → 새 필터 만들기 → 바이어 이메일 주소 입력 → 라벨 적용 (예: 「자동분류_대기」)
2단계: Google Apps Script 기본 틀 만들기
구글 드라이브 → 새 파일 → Google Apps Script → 다음 코드 추가:
function autoSortAttachments() {
var label = GmailApp.getUserLabelByName('자동분류_대기');
var threads = label.getThreads();
// Claude Code 호출 로직은 여기
}
3단계: Claude Code에 판단 위임하기
Apps Script에서 Claude API를 호출해서, 각 첨부파일의 파일명과 메타데이터를 보낸다. Claude Code는 분류 규칙에 따라 답변한다.
4단계: 구글 드라이브 폴더 구조 확인
폴더 이름을 일관되게 유지 (예: 「_주문서」, 「_상품사진」, 「_가격표」, 「_검수필요」) 해야 봇이 제대로 이동시킨다.
남은 질문: 이게 정말 자동화일까?
3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의문을 품고 있다. 봇이 파일을 정렬하는 건 이제 자명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 시스템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
다음 단계는 이미 정해졌다. 정렬된 파일들을 자동으로 구글 시트에 목록화하고, 그 목록에서 부족한 정보(예: 최종 승인 여부)를 감지해서 바이어에게 자동 알림을 보내기. 일이 줄어들수록 다음 일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