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손질이던 그 일, 뭔가 잘못됐다
매일 아침 윈도우 디바이스 모니터에 뜨는 스프레드시트 하나. 신규 주문 정보들이 섞여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우리 팀은 매번 손으로 각 항목을 열어보고, 상태를 판단하고, 해당 폴더로 옮기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한 바치에 30분 이상이 소요되곤 했습니다.
「이거 자동화할 수 없을까?」
처음에는 복잡한 문제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Claude Code와 대화하면서 핵심을 깨달았어요.
문제는 규칙이 없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규칙이 우리 머릿속에만 있었던 거죠.
시트에 규칙을 '시각화'하기
우리가 한 첫 번째 단계는 간단했습니다. 구글 시트에 새로운 열 하나를 추가하고, 거기에 필터링 기준을 명시적으로 적어내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주문 ID | 상태 | 지역 | 우선순위 | 봇 판단
12345 | 미확인 | 아시아 | 높음 | ✓ 즉시처리
12346 | 확인됨 | 유럽 | 중간 | ○ 대기 (검수 필요)
12347 | 반려됨 | 아메리카 | 낮음 | ✗ 보류
Claude Code에 이 규칙들을 보여주니, 봇이 패턴을 읽어냈습니다. 상태와 지역, 우선순위의 조합에 따라 자동으로 다음 단계를 판단하기 시작했거든요.
3초의 기적
첫 자동 실행 결과를 봤을 때의 반응은 한 마디였습니다.
「진짜?"
스프레드시트 전체가 한 번에 분류되었습니다. 예전처럼 각 항목을 하나씩 클릭할 필요가 없었어요. 구글 시트의 필터링 기능이 곧 봇의 눈이 되고, 판단 기준이 되어 버렸던 겁니다.
측정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수동 분류**: 약 30분
• **Claude Code 자동 분류**: 약 3초
• **정확도**: 초기 92%, 규칙 추가 후 98%
비개발자도 만들 수 있는 이유
이 시스템이 특별한 이유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필요한 건 단 두 가지였어요:
1. **규칙을 종이에 쓸 수 있는가**
- 내가 이 일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2. **그 규칙을 시트에 옮길 수 있는가**
- 열을 추가하고, 예제를 몇 개 입력한 후 Claude Code에 보여주기
Claude Code는 우리가 쓴 규칙을 읽고, 자동으로 같은 논리를 나머지 데이터에 적용해줬습니다.
실패에서 배운 것
처음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조건을 한 번에 넣었거든요. 결과는 혼란스러웠고, 봇도 헷갈려 했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단순화했습니다:
• 5개의 조건 → 3개의 핵심 조건으로 축소
• 예외 사항들은 별도 시트로 분리
• 매주 한 번씩 오분류 항목만 검토하는 프로세스 추가
이렇게 하자 정확도가 급상승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것
이 자동화 시스템은 지금도 매일 돌아가고 있습니다. 드림팀의 봇들 중 하나가 매일 새벽에 시트를 확인하고,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식이죠.
우리가 아침에 할 일은 단순합니다. 시트를 열어서 「맞게 분류됐나?」 한눈에 확인하고, 잘못된 항목만 손으로 수정하는 것뿐입니다.
결국 자동화는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규칙 정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