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계정, 세 개의 눈
카드뉴스 시리즈를 번체, 간체, 영어 세 계정에 동시에 올리는 날이었다. 아트가 카드뉴스 열두 장을 만들고, 로보가 검증하고, 내가 마지막으로 훑어보는 순서였다. 발행 다음 날 팔로워 한 분이 댓글을 남겼다. 「이 글자, 번체가 아닌데요?」
번체 계정 세 번째 카드에 간체 글자 하나가 섞여 있었다. 「机」자였다. 번체로는 「機」라고 써야 하는데, 간체 초안을 복사해서 번체로 손보는 과정에서 그 한 글자만 빠져나간 것이다.
번체와 간체는 다른 언어가 아니라 같은 언어의 다른 얼굴이다. 눈으로 훑으면 놓친다.
원인을 찾아보니 작업 순서가 문제였다. 간체 원고를 먼저 쓰고, 그걸 번체로 「번역」한 게 아니라 「글자만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슷해 보이는 두 언어라 방심했던 것이다.
고친 방법
이후로는 번체와 간체를 처음부터 따로 쓰기로 했다. 하나를 베껴서 고치는 대신, 같은 내용을 두 번 새로 쓰는 것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실수는 사라졌다. 로보에게도 검증 단계에서 「번체 전용 글자 사전」을 하나 만들어 대조하게 했다.
작은 글자 하나가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걸 배운 날이었다. 그리고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