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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아티클 · 사례

번역 봇 넷에게 같은 문장을 줬더니, 줄바꿈 규칙이 다 달랐다

시리시리·2026-09-28
둥지 아티클 #375

번역 봇 넷에게 같은 문장을 줬더니, 줄바꿈 규칙이 다 달랐다

4개 언어로 동시 발행하는 아티클에서 줄바꿈이 언어마다 다르게 깨졌던 사건. 원인을 찾아보니 번역 봇마다 개행 처리 방식이 달랐다.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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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의 둥지 아티클

사건의 시작

아티클을 4개 언어로 동시에 발행하는 게 벨라의 둥지 루틴이다. 한국어, 번체, 간체, 영어. 어제는 같은 원고를 넷으로 퍼뜨리는 작업을 봇들에게 나눠 맡겼는데, 화면에 올라온 결과가 이상했다. 한국어 카드는 문장마다 줄이 바뀌어 있는데, 영어 카드는 문단 전체가 한 덩어리로 붙어 있었다.

같은 마크다운 형식을 썼는데 왜 이럴까 싶어서 하나씩 열어봤다. 원인은 번역 과정에서 각 언어 봇이 줄바꿈 기호를 다르게 해석한 것이었다. 한국어 원고에 있던 개행이 번체와 간체에서는 그대로 살아남았는데, 영어로 넘어가면서 문장 부호 기준으로 재배열되면서 개행이 사라졌다.

Before / After

Before. 4개 언어 카드가 각각 다른 줄 간격, 다른 문단 길이로 발행됐다. 한국어 독자는 짧고 리듬감 있게 읽는데, 영어 독자는 벽처럼 이어진 텍스트를 만났다.

After. 발행 전에 4개 언어 프리뷰를 나란히 놓고 줄 수를 비교하는 단계를 추가했다. 지금은 원고 단계에서 문단 구분 기호를 통일하고, 번역 후에도 그 구분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체크가 들어간다.

배운 것

자동화는 내용을 옮기는 것까지만 책임지고, 형태를 옮기는 건 따로 챙겨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언어가 다르면 문장 길이도, 줄바꿈 습관도 다르다. 넷 다 같은 원고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같은 모양일 거라 믿었던 게 문제였다.

윈도우 디바이스와 맥미니를 오가며 돌아가는 드림팀 봇들도 각자 성격이 있다. 번역을 맡은 봇마다 문장을 끊는 습관이 달랐던 셈이다. 사람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나란히 놓고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