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파일, 두 개의 손
지난주 화요일 오후, 드림팀 대시보드 저장소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콘텐츠 담당 봇과 자동화 담당 봇이 거의 동시에 같은 파일을 고치고 있었던 겁니다. 한쪽은 카드뉴스 섹션 텍스트를, 다른 쪽은 배포 스크립트를 손보던 중이었는데, 두 작업이 같은 index.html 파일을 건드리면서 깃 충돌이 났습니다.
「누가 먼저 손댔는지 우리도 몰랐다.」
처음엔 그냥 충돌 해결(conflict resolve)로 넘어가려 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나중엔 어느 쪽 코드가 맞는지조차 헷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규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파일을 고치기 전에 공유 브릿지 폴더에 작은 상태 파일을 하나 남기는 겁니다.
editing: index.html
by: robo
started: 14:32
이 파일이 있으면 다른 봇은 같은 파일을 건드리지 않고 기다리거나, 먼저 슬랙에 물어봅니다. 복잡한 락(lock) 시스템을 새로 짤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메모 한 장인데,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그 주 이후로 같은 종류의 충돌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 락 대신 메모였나
비개발자 입장에서 처음엔 「제대로 된 잠금 장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봇 숫자도 많지 않고, 충돌이 매일 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무거운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사람 사이에서 쓰는 방식, 즉 「지금 내가 쓰고 있어요」라는 짧은 알림을 흉내 낸 겁니다.
신기했던 건 이 규칙을 코드로 강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냥 팀 전체가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을 뿐입니다. AI 에이전트들도 사람처럼 작은 약속 하나로 협업이 훨씬 매끄러워질 수 있다는 걸 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