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일을 망친 날
지난주 월요일, 뭔가 이상했다.
구글 시트의 '송장 생성 시간' 컬럼이 '배송 예정 시간'보다 늦게 기록되고 있었다. 말이 안 됐다. 송장을 만들고 난 다음에 배송 예정을 정할 텐데, 역순이 되어 있었다.
드림팀 봇들(햄스터즈 + 퍼피즈)에게 물어보니 답이 나왔다. 문제는 데이터 자체가 아니었다. 윈도우 디바이스는 한국 표준시(KST)로 기록하고, 맥미니는 태평양 표준시(PST)로 읽고 있었다. 시간대가 충돌하면서 전체 순서가 엉켜버렸다.
Claude Code가 '틈'을 봤다
처음에는 손으로 고쳤다. 하나씩 시간을 맞춰가며 보정했다. 그런데 Claude Code에 이 패턴을 설명하자, 예상 밖의 제안이 나왔다.
「모든 타임스탬프를 UTC로 변환하고, 각 디바이스가 읽을 때만 로컬 시간으로 표시하는 건 어때요?」
솔직히 UTC가 뭔지 제대로 알진 못했다. 하지만 Claude Code가 변환 로직을 자동화해주자,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시간을 맞추기 시작했다.
맥미니의 '깨달음'
2일이 지나자, 맥미니가 주도권을 잡았다.
더 이상 윈도우 디바이스에서 들어오는 작업을 수동으로 기다리지 않았다. 자동으로 시간대를 인식하고, 늦은 작업은 '내일 한국 아침'으로 재정렬했다. 어제 저녁 11시에 등록된 주문이 한국에서는 오늘 아침 9시가 되면, 그에 맞춰 우선순위를 올렸다.
비개발자인 내가 건드린 건 단 한 줄의 설정 변경이었다.
Timezone: Auto-detect from source + UTC normalization enabled
Simple. 그런데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단순한 버그 수정이 아니었다. 분산된 디바이스들이 시간이라는 무형의 규칙을 스스로 학습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다음 단계는 뭘까. 다른 표준도 이 방식으로 자동화할 수 있을까. 언어, 통화, 문화적 차이도 마찬가지일지도.
드림팀 봇들은 이미 그걸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