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발견
지난 3주, 우리 팀의 작은 봇이 예상 밖의 신기한 일을 해냈다. 구글 시트에 입력되는 재고 데이터를 정렬하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배송 지연 신호까지 자동으로 감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설정 실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봇이 스스로 패턴을 찾아낸 거였다.
Before: 수동 체크 지옥
시간 소요: 약 30분/일
• 구글 시트 5개 탭을 매번 열어서 확인
• 납기일과 현재 재고를 손으로 비교
• 지연 징후가 보이면 따로 메모지에 적기
• 추가 확인 메일 보내기
• 실수로 누락되는 건 일상다반사
「재고가 줄었는데 왜 배송이 안 나갔지?」 이 질문에 답하는 데만 10분이 걸렸다.
After: 자동 감지 시스템
시간 소요: 3초 + 알림 메일 자동 발송
봇이 배운 규칙들
1. 재고 감소 추세가 일정 수준 이하면 플래그
2. 납기일과 현재 일자 간격이 7일 미만 + 재고 변동 없으면 위험 신호
3. 바이어별 평균 응답 시간 초과하면 추가 알림
4. 3일 연속 재고 변동 없음 = 지연 가능성 높음
실제 사건
어느 날 아침, 메일함에 봇이 자동으로 보낸 지연 경고가 떠 있었다.
제목: [경고] OO 바이어 납기 위험
재고: 50개 → 48개 (2일간 감소폭 미미)
예상 납기: D-5일
조치: 긴급 확인 필요
확인해보니 창고 담당자가 일부 물량을 선적 보류 상태로 두고 있었다. 봇이 없었으면 하루 더 지나 바이어한테 연락을 받았을 상황이었다.
의외의 학습 포인트
처음엔 단순 재고 추적 봇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화의 '신호 감지' 부분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몸으로 느꼈다.
• **패턴은 데이터에 숨어 있다.** 재고, 일자, 응답 시간 3개만 연결해도 예측이 가능했다.
• **자동화의 진짜 효과는 시간 단축이 아니라 신호 포착이다.** 봇이 24시간 모니터링하니 우리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작은 팀일수록 이런 시스템이 더 필요하다.** 누가 언제 뭘 확인할지 정하기도 바쁜데, 자동 알림이 팀의 집중력을 지켜준다.
다음 실험
지금은 지연 신호만 감지하는데, 다음 단계는 자동으로 대응 메일까지 발송하는 걸 테스트 중이다. 템플릿 기반으로 다국어 안내 메일을 자동 생성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작은 자동화 하나가 시작이 돼서 연쇄 효과를 만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