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단순했다
윈도우 디바이스에서 매일 아침 실행되는 봇이 있었다. 맥미니에서는 또 다른 봇이 저녁마다 돌았다. 둘 다 같은 구글 시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작동했기 때문에 종종 데이터 업데이트 타이밍이 맞지 않곤 했다.
「이건 단순한 일정 문제인가」 싶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었다.
우연의 발견
어느 날 맥미니의 봇이 처리한 데이터를 윈도우 디바이스의 봇이 받으면서 뭔가 달라졌다. 윈도우 디바이스가 「아, 이 데이터는 이미 정렬되어 있네」라고 인식하고, 본래 해야 할 중복 검토를 건너뛴 것이다.
결과적으로 처리 시간이 40% 줄어들었다.
처음엔 버그인 줄 알았다. 하지만 3일 연속으로 같은 패턴이 반복되자, 이건 버그가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협력 체계였다는 걸 깨달았다.
크로스 플랫폼 자동화의 가능성
「서로 다른 디바이스에서 돌아가는 봇들도 구글 시트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
Mac과 Windows, Claude Code와 Apps Script, 구글 폼과 시트. 이들이 만나는 지점은 결국 데이터다. 데이터 형식을 맞추면, 플랫폼의 경계는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걸 배웠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을 시도했다.
1. 맥미니의 봇이 처리한 데이터에 「완료 플래그」를 남김
2. 윈도우 디바이스의 봇이 그 플래그를 읽고 다음 단계로 진행
3. 시간 간격을 의도적으로 3시간으로 설정해 자연스러운 흐름 유지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수동으로 처리하던 「데이터 손 전달」 단계가 완전히 사라졌다.
비개발자가 배운 것
자동화는 각 봇이 독립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봇들 사이의 대화를 설계하는 게 더 중요했다.
다른 운영체제, 다른 도구에서 돌아가더라도 공통의 데이터 형식(시트 셀, 타임스탬프, 태그)을 기준으로 서로를 인식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강력한 개념이었다.
「그럼 세 번째 봇도 추가하면 어떻게 될까?」
지금 그걸 실험 중이다.